네팔 로만탕의 티지축제는 ‘세계의 평화를 위한 기원’을 표방한다. 처음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 작은 왕국의 축제 슬로건이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직접 축제를 관람하고 나니 이해가 간다.티지축제는 사카Shakya 분파의 수도원인 초드 곰파Chyodi Gompa에 의해 조직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티베트 승려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또 마무리된다. 티베트 불교의 종교행사라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티베트 불교는 개인의 해탈을 수행의 완성으로 보지 않고, 일체 중생의 해탈을 지향하는 대승불교다. 티베트 불교의
네팔은 2007년 239년간 이어온 왕정을 종식시키고 공화정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네팔의 서부 지역에 자리 잡은 무스탕 왕국은 6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영토와 권력은 모두 잃었지만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왕과 왕궁이 있고, 혈통에 따라 그 지위를 계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역시 권위는 스스로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이 세워 줘야 빛나는 법이다.무스탕 왕국의 수도인 로만탕은 1992년에야 외부세계에 공개됐다. 오지이기도 했지만 달라이라마를 추종
마나슬루 트레킹은 네팔의 아루제 바자르에서 시작되지만 우리는 마차콜라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마을은 차가 다니지만 물자 수송은 가젤이 담당한다. 약 5,000마리의 가젤이 산간 마을로 물자를 나르느라 북새통이다. 그 북새통을 뚫고 따또파니(990m)로 갔더니 도로공사의 발파작업으로 통제 중이라 도반까지 가야 했다.도반에서 1박하고, 자가트를 지나 필림마을(1,570m)에 도착했다. 날씨가 더워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가젤의 무리가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다. 마나슬루 코스는 트레커의 증가로 곳곳에 로지
준 밸리 트레킹은 록파마을에서 시작된다. 록파마을은 아르제 바자르-필림을 거쳐야 다다를 수 있다. 최소한 4일 정도는 공을 들여야 준 밸리의 문이 비로소 열린다. 하지만 현재 찻길을 뚫고 있어서 향후 일정은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록파마을을 떠나 레인잠마을로 향했다. 무리간다기강을 끼고 오르는 길이라 진행은 순조롭다. 감롱부 히말이 계속 보인다. 줌링과 립쳇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줌링마을(3,230m)이 나온다.준 밸리 트레킹에서 지나는 마을은 대부분 티베트계 주민이 거주하고, 줌링마을도 마찬가지다. 계곡 건너편